인도네시아 식량청(Bapanas) 청장이자 농업부 장관인 암란 술라이만이 강화미(fortified rice)와 관련해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암란 장관은 2026년 9월 1일 인도네시아 하원(DPR RI) 제4위원회와의 청문회에서 강화미에 대한 검사가 4개 실험실을 통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사한 샘플 가운데 90% 이상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화미란 일반 쌀에 각종 비타민과 필수 미네랄을 추가해 영양 성분을 강화한 쌀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암란 장관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단순히 쌀의 품질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품에는 강화미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지만, 실제 실험실 검사에서는 표시된 제품에 포함되어 있어야 할 비타민 성분이 오히려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검사한 28개 브랜드 가운데 무려 27개 브랜드가 기준 미충족(TMS) 판정을 받았으며, 기준을 충족한 브랜드는 단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더욱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Bapanas의 조사에 따르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강화미의 평균 가격은 1kg당 약 23,385루피아에 달했습니다. 반면 비교 대상이 된 일반 쌀의 가격은 1kg당 약 13,689루피아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1kg당 약 9,695루피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셈입니다.
암란 장관은 일반적으로 1kg당 약 13,500~14,000루피아 수준이어야 하는 쌀이 '강화미'라는 라벨을 사용하면서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간 쌀 소비량이 약 920만 톤에 이른다는 점을 전제로 할 경우, 암란 장관은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는 잠재적인 손실 규모가 약 89조 1,900억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바로 이 수치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표시된 강화 성분인 비타민조차 실제로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암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정부는 4개 실험실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를 모두 취합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도 추가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검사 결과를 정리하고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식품 태스크포스(Satgas Pangan)에 전달해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강화미에 대한 별도의 최고소매가격(HET)을 설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가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암란 장관은 정부가 우선 강화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